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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생활의 균형,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최희재 고용노동부 안양지청 지역협력과장

2017년 09월 15일 [안양시민신문]

 

↑↑ 최희재 고용노동부 안양지청 지역협력과장

ⓒ 안양시민신문

 

A기업은 2015년 1월부터 정시퇴근제를 도입해 시행중이다. 만약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데 야근을 자주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해당 부서장이 인사고과에서 불이익을 받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B기업은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오후 6시가 되면 모두 함께 퇴근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기업들이 퇴근 후 ‘저녁 있는 삶’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그런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일·생활균형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근로자에게는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에게는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개인뿐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제도이다.

하지만 OECD(국제협력개발기구) 고용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연평균 근로시간(2016년)은 2069시간으로 35개 회원국 중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OECD평균(1천763시간)보다 306시간 많아 연간 기준으로는 38일 더 일한 셈이다. 또 한국의 평균 실질임금은 독일의 70%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즉, 오랜 시간동안 근로를 했지만, 기업의 생산성에 반영되지 않는 상태라는 것이다.

이는 우리기업문화가 산업화 시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대면보고와 회의, 상시적인 야근과 잦은 회식이 그 예다. 퇴근 후 에도 업무 지시가 수시로 내려오고, 근로자들은 근무시간 중에도 개인적 통화,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적지 않은 시간을 쓴다. 이처럼 근무시간의 ‘질’보다 ‘양’을 중시하고 집단의 획일성을 강조하며, 근무시간과 개인시간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는 문화가 지속하는 한 일과 생활의 균형이 자리잡기 어렵다.

일·생활균형의 확산을 위해서는 당사자인 근로자들 스스로 직장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관리자부터 실천해야 한다. 단시적으로 비용이 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직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기업 경쟁력에 도움이 준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사업주는 ‘정시 퇴근하기’ 등 캠페인 내용을 소속 근로자와 공유해 사업장 내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과제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캠페인에 참여하는 기업 지원을 위해 일·생활균형 실천방안 등을 담은 매뉴얼 보급 및 지역의 우수기업사례를 공유하고, 우수한 기업을 포상할 계획이다. 또한, 일·생활균형 제도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민관 합동 캠페인도 벌여 나갈 예정이다.

오랜 기간 형성된 문화를 바꾸는 것은 결코 쉽지 않지만,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임도 분명하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서 우리의 생각을 조금씩 바꿔 나가야 한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한 실천 방안들은 근로자를 배려하는 해 보이지만 짧은 시간 일해도 집중하여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통해 다시 기업과 조직의 생산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안양시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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